처음 와보는 부산은 벚꽃이 만발인데 하루 종일 고객사 사무실에서 일만하고 또 숙소에 짐을 풀기가 무섭게 다른 고객사 일을 위해 피씨방에 자리를 잡았다. 뭐 평소에도 벚꽃에 감동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드는 것은... ㅡㅡ;;;

 

피씨방에서도 일을 마치고 괜히 인터넷 신문을 뒤적이다 김규항 선생의 한겨레 컬럼을 읽게 됐다. 그의 요즘 글들을 읽어보면, 우리 안에 들어있는 이명박을 없애지 않으면 아무리 대통령 이명박을 물러나게 해도 또 다른 이명박이 그 자리에 앉게 될 것임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. 그리고 그의 다른 글에서 말했다시피 그저 "개선된 세상"을 지향하는 것으로는 "다른 세상"을 얻을 수 없음을 지적하는 것은 그의 일관된 주제인 것으로 보인다.

 

오늘 읽은 그의 글도 역시 지금까지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이었음에도 이전보다 더 나에게 크고 새로운 울림을 주는 것은 내가 아직은 저학년이긴 해도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의 부모이기 때문일 것이다. 우리가 왜 자꾸 이런 사회로 쓸려가는 것일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.

 

이렇게 말하는 나도 잠깐 방심했다가는 내 아이에게 '이명박'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겁다. 집에 돌아가면 마님과도 함께 이 글을 읽어볼 생각이다.

 

혼자만 읽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깝다. 특히 자녀를 가진 몇 안되는 이 블로그의 방문자들께 함께 읽어보기를 <강권>한다.

 

읽어보기: 불가사리 / 김규항  (2009-04-01 한겨레)

Posted by wisdumb